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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심리학의 분류

이상심리학의 분류 DSM-I 에서 DSM-5까지

이상심리학은 인간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경험과학이다. 이상심리학은 경험과학으로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라는 현상을 기술하고 분류하는 동시에 그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커다란 관심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진행과정을 예측하고 심리적 개입을 통해서 그 과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치료와 예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행동의 발견과 분류

이상심리학의 가장 일차적인 기능은 인간을 불행과 부적응 상태에 빠뜨리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발견하여 기술하는 일이다. 이는 그동안 학문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이상행동을 체계적으로 관찰하여 기술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사회에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그에 대한 적응과정에서 새로운 부적응행동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부적응행동을 발견하여 관찰하고 그러한 행동의 자세한 특성을 기술하는 것이 이상심리학의 중요한 과제다. 이상심리학의 다른 중요한 기능은 다양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일이다. 모든 경험과학은 연구대상을 그 특성에 따라 범주화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통해 발전한다. 이러한 분류작업을 통해서 모호하고 복잡한 현상을 좀 더 명료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상행동을 현상적 유사성과 원인적 고통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분류작업을 통해서 다양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에 관한 체계적인 이해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 나이라 그 원인을 밝히고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이상심리학의 역사는 새로운 정신자애의 발견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18세기에는 조증, 울증, 치매, 과증의 4가지 정신장애 유형만이 알려져 있었으나, 19세기 말에 에밀 크레펠린은 16개 범주의 정신장애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1952년에 108개 범주로 구성된 정신장애 분류체계인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1판 DSM-1)이 미국 정신의학회에 의해서 발간되었다. 1968년에 출간된 DSM-II에서는 정신장애 범주가 180개로 증가하였으며, 1980년에 개정된 DSM-III에서는 256개, 1994년에 개정된 DSM-IV에서는 297개, 그리고 2013년에 개정된 DSM-5에서는 350개 이상의 장애로 증가하였다. 21세기에는 컴퓨터, 인터넷, 핸드폰,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전자기술과 정보문화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과거에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상행동과 정신장애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삶을 불행과 부적응으로 몰아가는 새로운 이상행동을 발견하여 체계적으로 기술함으로써 그 원인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상행동의 원인규명

이상심리학의 가장 주된 연구관심사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즉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왜 그리고 어떻게 생겨나는가?'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정신장애는 신체적 요인에 의해서 생겨나는가 아니면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생겨나는가?' 이상행동은 선천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가 아니면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 발생하는가? '정신장애는 어떤 심리적 신체적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가?' '이상행동은 어떤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경험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되는가?'와 같은 다양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학문이 이상심리학이다. 다양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은 이상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연구주제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연구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정신세계가 그러하듯이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발생과정도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이상심리학에는 이상행동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입장과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심리학의 다양한 이론적 입장은 대부분 이상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관점과 방식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이상행동을 개인의 성장과정과 무의식적 갈등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정신분석적입장, 개인의 역기능적 사고과정과 신념체계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인지적 입장, 뇌와 중추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이상으로 설명 하려는 생물학적 입장 그리고 개인이 속한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사회문화적 입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입장에서 주장하는 원인적 요인을 통합하여 이상행동을 설명하려는 생물심리사회적 입장과 체계이론적 입장도 제시되고 있다. 정신장애의 원인에 대한 이해는 정신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100여년 동안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에 대한 많은 비밀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상행동과 정신자앵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현재 이상심리학에서는 다양한 이론적 입장에서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통해 다양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서는 이상행동의 원인규명과 그리고 치료와 예방, 다른 정신건강 분야와의 관계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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