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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심리와 이상심리의 구분
이상심리학은 인간의 비정상적인 이상행동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를 어떻게 '정상'또는 '비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가? 그 판단 근거와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방식은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행동은 이상이고 어떤 행동은 정상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전통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주변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왔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의 심리적 특성을 지닌다. 첫째 자신이 처한 주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능력과 심리적 상태를 자각하고 인식할 수 있다. 셋째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 넷째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을 수용하여 존중한다. 다섯째 다른 사람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건강한 심리적 기능에 현저한 곤란이 있을 때, 우리는 일차적으로 심리장애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매우 모호하고 일반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기 어려우 ㄹ때가 많다. 이상행동 또는 심리장애를 정의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많은 학자가 공유하는 학문적 기준을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상심리학에서 현패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정상정-이상성에 대한 기준은 크게 적응 기능의 저하와 손상,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문화적 규범의 위배, 통계적 평균에서의 일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적응 기능의 저하와손상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정의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적응이다. 이상행동은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는 심리적 기능의 손상을 반영한다.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생리적 특성이 그 사람의 적응을 저해할 때, 그러한 부적응적 특성은 이상행동으로 간주 될 수 있다. 예컨대, 주의집중력과 기억력의 현저한 저하, 과도한 불안과 우울, 무책임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식욕과 성욕의 지속적 감퇴는 일상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 부적응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적응적인 이상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러한 이상행동은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역할수행을 저해하고 타인과의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개인의 사회적 적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응적 기능의 저하와 손상에 의해서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을 판단하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적응과 부적응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과연 적응적 기능이 어느 정도 저하되고 손상되어야 이상행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 무넺점은 적응과 부적응을 누가 무엇에 근거하여 평가하느냐는 점이다. 개인의 적응 여부는 평가자의 입장이나 평가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부적응이 어떤 심리적 특성에 의해 초래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은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이다. 개인으로 하여금 현저한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이상행동이라고 보는 것이다.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중에는 적응으 ㅣ곤란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 우울, 분노, 공포, 절망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개인의 삶을 불행스럽게 만드는 대표적인 심리적 불편감과 고통이다. 주관적 불편감의 기준도 이상행동을 정의하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심리적인 고통을 경험한다고 해서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는 없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질병으로 괴로워하거나 사망하는 겨우에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정상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비해서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경우에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고통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둘째 누구나 어느정도의 불편감과 고통을 경험하기에 얼마나 심한 고통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느냐 하는 문제점이 있다. 물론 개인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느끼는 주관적인 고통이 중요한 기준이지만, 사람마다 고통을 체험하고 인내하며 표현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는 기준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매우 부적응적인 행동을 나타내면서도 전혀 주관적인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자신이 '재림예수'라는 망상을 지니고 허황한 행동을 하지만 주관적인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나 다른 사람에게 폭력과 사기를 일삼으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도 있다.
문화적 규범의 위배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딸야 하는 문화적 규범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가정, 학교, 직장 등의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규범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위배된 행동을 나타낼 경우에 이상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은 교사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 문화적 규범을 지닌 사회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반말을 한다면 이는 이상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처음 만난 이성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포옹을 하거나 문란한 언행을 한다면 이러한 행동역시 우리 사회의 규범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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